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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7월 20일 본문
-
내 청춘은 잘못됐다.
러브가 있던 것도 코메디가 있던 것도 아니었던 내 청춘이 잘못됐다고 느낀 건 언제부터였을까.
이런저런 소란을 남겼던 중학교 시절에 비해, 비교적 조용히 지냈던 고등학교 시절을 지나 대학생이 된 지금.
그럭저럭 좋은 사립대 문과로 입학해, 인간관계 또한 그럭저럭. 여자친구는 없지만, 집에서 나와 혼자 사는 지금의 삶에 딱히 불만은 없다.
하지만 침대에 누워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고교 생활을 보낸 내게 냉정하게 자문해보는 것이다.
도대체, 고교 생활이 내게 남긴 게 무엇인가, 라고.
당시에 같이 얘기하거나 하던 친구……, 아니, 클래스 메이트는 있었지만,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관계가 이어진 녀석은 없다.
수학여행이나 문화제나 체육대회나, 누군가는 빛나는 청춘을 보냈을 그런 이벤트 때 나는 무엇을 했는가.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아무런 기억이 없다.
후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무의미하다고 말할 수 있던 그 시간이 문득 아까워진 것이다.
장밋빛이 되지는 못했어도, 잿빛은 아니었어야 했다.
아무 것도 남기지 못 한 학교생활에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래서, 요즘 그런 걸 고민하고 있어서 기운이 없었던 거냐. 원래 기운찬 녀석은 아니긴 했지만."
자주 가는 술집.
대학생활에서 비교적 마음을 터 놓고 가깝게 지내는 축에 들어가는 친구놈이 그렇게 말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이제 와서 어쩔 수도 없는 노릇이니, 고민할 거리는 아니지."
"그렇긴 하지. 그나저나 섭섭한데. 고교생활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니. 너랑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다 그 시절이 계기일텐데?"
그렇게 말하며 지나가던 여자가 무심코 쳐다볼 정도로 빛나게 웃는 이 녀석의 이름은,
하야마 하야토라고 한다.
멀끔한 얼굴에 집안도 잘 나신 그야말로 리얼충의 최첨단이지만, 무슨 연고인지 나랑 어울리고 있다.
"별로, 그 당시에 얘기를 하거나 한 건 아니잖냐."
"뭐, 그렇지. 나도 사실 이름만 아는 정도였고."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서 지금이야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그 계기 중 하나가 같은 고등학교의 같은 반이었다는 사실이다.
만났을 당시에는 서로 모르다가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어쩌다가 알게 된 게 웃기는 이야기지만.
이녀석의 생김새와 뒷배, 그리고 사람을 기분나쁠 정도로 잘 챙기는 성격을 보아하건데 고등학교에서는 톱 카스트에 위치해있을 것이 뻔했기 때문에, 당시에 내가 뭘 어떻게 알찬 시간을 보냈어도 그다지 엮일 일이 없는 인간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하야마는 지금도 인기가 많다.
여자애들의 가열찬 대시를 부드럽게 거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여자친구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꾸준히 만나는 여자인 친구는 있다고 하지만.
'그저 친구일 뿐이야.'
,라고 매번 덧없이 말하곤 하는데, 그런 모습이 또 여심을 흔들어서 대시하는 여자애들을 양산해내고……, 의 무한 반복이다.
여하간.
과거야 어쨌든 지금은 적당히 잘 지내는,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하면 뭔가 여러 명일 것 같지만, 실상은 이놈 한 명을 제외하면 달랑 한 명만 남는다.
"생각해보니 네놈은 고교 생활이 화려했을 것 같군. 이 리얼충 자식."
"꼭 그렇지만도 않아. 주위 사람한테 맞추면서 '모두가 즐겁게'를 달성하기 위해 엄청 힘들었거든. 그 반동때문에 대학생활을 엉망으로 즐기게 될 정도라니까."
"그게 엉망으로 즐기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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