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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하면 잇시키 양은 가망이 없다고 생각해." "이로하쨩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지금 전개로는 일말의 찬스도 없을 것 같긴 하네~" "에……, 저기, 무슨 소리인가요? 여러분?" 잇시키가 당황하며 물어본다. 나도 묻고 싶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느 때의 봉사부 부실이었다. 다만, 책상의 배치가 미묘하게 바뀌어 있는데, 교실 반대편에 새롭게 책상이 놓여져 있고, 그곳에 방금 말을 꺼낸 두 사람이 앉아있다. 한 명은, 여러가지 일로 안면을 튼 사가미 미나미. 그리고 다른 한 쪽은 어째선지 평소의 포근필드를 벗어던진 날카로운 시로메구리 선배였다. 두 사람의 조합도 조합이지만, 반대편에 뭔가 웅성대며 모여있는 사람들이 신경쓰인다……. "그야 뭐, 잇시키 양이 갑자기 치고 올라왔다는 건 인정하지만?..
- 아아, 그래. 잘 봤다. 저게 바로 이상적인 '청춘'을 보내는 방식이며, '정답'이다. "암, 그래야지. 고생해서 '재현'해냈는데, 마음에 안 들어하면 내 노력이 불쌍해지잖아?" "재현이라고?" "응, 재현. 네가 선택할 수 있었던 다른 가능성을 재현해 놓은 거야, 이 세계는." 선택할 수 있었다고? 저런 완벽에 가까운 '정답'을? 내가? "그래. 사실 굉장히 드물고 진귀한 선택을 거듭한 끝에 저런 모습이 됐지만, 일단 불가능한 건 아니야. 노력 여하에 따라 다르지." 소녀는 침착하게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이런 걸 보여준 의도는 뭘까. "기회를 줄거야, 원한다면." "기회? 설마."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기회."
- "잘 봤어?" 느닷없이 그런 목소리가 들리고, 세계가 멈췄다. 즐거운 듯 이야기를 나누던 그들은 죽은 듯이 멈춰있다. 나는 뒤돌아 봤다. "안녕?" 그쪽엔 ───────한 소녀가 있었다. 어, 뭐야. "─────? 어?" "아아, 무리하지 않아도 돼. 어차피 더 이상 등장한 일도 없을 테고, 상황을 만들기 위한 요소에 불과한 존재니까 말이야, 나는." 그 말은, 즉. "그래. 나는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별로 신경 쓸 것 없어." 소녀는 그렇게만 말하고 재차 질문을 던졌다. "아무튼, 어때? 잘 봤어? 이상적인 고교 생활?"
- 그렇게 생각하면 고교 시절의 나는 운이 없었던 것이다. 자발적으로 관계를 만들려고 하는 의지가 부족했기에, 누군가 나서서 끌어주지 않았기에, 잿빛과도 같은 고교생활을 보냈다. 패배자의 변명이라고? 그 말이 맞다. …… "어이, 가자고 이제." "아아, 그래. 내일도 수업이 있지……." 하야마는 비틀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자식, 평소엔 잘 마시는데 오늘은 왜 이러는 거야? 일부러 그러는 건가? "야 괜찮냐? 집에 갈 수 있겠냐?" "물론이지. 걱정하지 마. 그보다 히키가야." "?" 하야마는 갑자기 내 어깨를 툭툭 쳐주더니, "네 걱정은 조만간 해결될 거야. 용기 있는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말하고는 술집을 나갔다. 무슨 소리야? 갑자기 신기에 눈이라도 떠서 예언을 내리는 건가. 그보..
- 엉망으로 즐긴다고 보기엔 너무 반듯한 생활같은데. "아직 연락하긴 하냐?" "그 때 애들? 연락을 하긴 하지." 하야마는 그렇게만 말하고 맥주를 들이킬 뿐이었다. 뭐, 내 입장에서 보면 실상이 어떻든 연락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부러울 따름이다. 삶을 살아가는데 겉치레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등 돌리면 그만인 사이여도 일단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혹자는 진실 되지 못한 관계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관계가 존재한 다음에 그 관계가 진짠지 가짜인지를 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없는 것에서 진실을 따져서 무엇하리. 가짜인 관계마저 구축에 실패한 나는 그런 자들을 뭐라 할 자격이 없다. 고등학교 때는 뭔가 자의식만 높아서 혼자 비웃고 다니곤 했었지만, 그..
- 내 청춘은 잘못됐다. 러브가 있던 것도 코메디가 있던 것도 아니었던 내 청춘이 잘못됐다고 느낀 건 언제부터였을까. 이런저런 소란을 남겼던 중학교 시절에 비해, 비교적 조용히 지냈던 고등학교 시절을 지나 대학생이 된 지금. 그럭저럭 좋은 사립대 문과로 입학해, 인간관계 또한 그럭저럭. 여자친구는 없지만, 집에서 나와 혼자 사는 지금의 삶에 딱히 불만은 없다. 하지만 침대에 누워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고교 생활을 보낸 내게 냉정하게 자문해보는 것이다. 도대체, 고교 생활이 내게 남긴 게 무엇인가, 라고. 당시에 같이 얘기하거나 하던 친구……, 아니, 클래스 메이트는 있었지만,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관계가 이어진 녀석은 없다. 수학여행이나 문화제나 체육대회나, 누군가는 빛..
- "그럼…… 이제 어떻게 할건데?" 내가 조심스럽게 그렇게 말했더니, 유키노시타(1)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일단 미래의 이 세계를 즐겨봐야지. 당장 돌아갈 수단은 없으니." 그렇게 말했다. 태평도 하셔라. 하지만 우리의 유키노시타(2)가 그 말에 딴지를 걸었다. "돌아갈 수단이 없다는 말에는 동의하겠지만, 나머지는 어떻게? 당장 오늘 지낼 집이나 학교 등을 해결해야 하지 않겠니?" 그 말이 맞다. 맞긴 한데. 뭐, 집이야 본인의 집에 있으면 되겠지. 사실 학교도 굳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본인이 일이 수습될 때까지 조용히만 있으면 문제가 커질 일도 없다. 정작 본인이 '미래를 즐기겠다'라고 선언한 시점부터 이미 글러버린 것 같지만. "야, 유키노시타." ""왜?"" "아, 저쪽말고 이쪽 유키노시타 ..
- 무슨 상황이야? 나는 굉장히 당황했다. 나를 당황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 이건 절찬리 성공이다. 그러니까 빨리 몰래 카메라든 뭐든 얼른 밝혀주라고! 유키노시타가 두 명이면 내 수명을 앗아가는 매도도 두 명분이라는 소리다. "…… 뭔가 굉장히 불쾌한 생각을 한 것 같은데. 자중해주겠니? 히키가야 군." "그래. 같은 공간에 있는 것 만으로도 이미 한계니까 말이야." 유키노시타(1)와 유키노시타(2)가 동일한 어조로 그렇게 말한다. 무섭다. 무서워서 나는 견딜 수가 없다……. "어떻게 된거야? 무슨 상황이냐고, 이건. 이과 누나인 하루노 씨의 음모냐?" 내 말에 유키노시타(2)…… 그니까 나중에 등장한 유키노시타가 말했다. "제대로 설명해주고 싶지만…… 우리도 잘 상황을 모르는 상태야." 그리고 이어..
- 오늘도 변함없이 부실로 향한다. 가서 뭔가 하는 건 없지만, 일단 가지 않으면 안되는 분위기가 있단 말이지. 주 5일제는 커녕 주말에 야근, 특근까지 하는 블랙기업이 따로 없는 봉사부지만 거기서 오랫동안 버틴 나는 훌륭히 사축화가 진행되고 있다. 장하다, 히키가야 하치만! 이대로라면 전업주부라는 꿈을 이루지도 못한 채, 사회의 톱니바퀴가 되어버리는 거 아냐? 어머, 놀라워라! 유키노시타 교육의 힘인가. 히키니트를 위한 사회 복귀 교육 같은 이름으로 영상이라도 만들어서 팔면 떼돈을 벌 수 있을만큼 굉장한 효과다. 사회의 톱니바퀴도 되지 못하고, 날 데려갈 마음씨 좋은 처자도 없다면 유키노시타와 협업해서 강좌라도 만드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런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나는 부실에 도착했다.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