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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5)
3. 츠루미 루미는 언제나 한숨을 쉰다. 사전에 협의가 되었기 때문인지 수요일인 오늘, 간수 더 히라츠카가 교실 문 앞에 서 있는 일은 없었다. 유키노시타에게도 어제 말해놨으니, 오늘은 집에 돌아갔을 것이다. 애초에 그 교실 열쇠는 나한테 있으니 들어갈 수도 없겠지만. 여느 때 같으면 집으로 곧장 직행해서 책이라도 읽겠으나 아쉽게도 수요일은 정기적으로 하는 일이 있다. 이른바 히키가야 하치만 갱생 프로그램. [썩은 눈 소유자]로 삼천세계에 드높은 이름을 가진 나, 히키가야 하치만을 명석하고 아름다운 미소녀가 갱생시켜 구제한다는 바람직한 프로그램이다. 시작할즈음에는 그런 기치를 내 건적도 있지만, 실상은 외로움을 잘 타고 친구를 사귀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생 여자아이와 같이 놀아주는 것 뿐이다. 후자..
3. 츠루미 루미는 언제나 한숨을 쉰다. 사전에 협의가 되었기 때문인지 수요일인 오늘, 간수 더 히라츠카가 교실 문 앞에 서 있는 일은 없었다. 유키노시타에게도 어제 말해놨으니, 오늘은 집에 돌아갔을 것이다. 애초에 그 교실 열쇠는 나한테 있으니 들어갈 수도 없겠지만. 여느 때 같으면 집으로 곧장 직행해서 책이라도 읽겠으나 아쉽게도 수요일은 정기적으로 하는 일이 있다. 이른바 히키가야 하치만 갱생 프로그램. [썩은 눈 소유자]로 삼천세계에 드높은 이름을 가진 나, 히키가야 하치만을 명석하고 아름다운 미소녀가 갱생시켜 구제한다는 바람직한 프로그램이다. 시작할즈음에는 그런 기치를 내 건적도 있지만, 실상은 외로움을 잘 타고 친구를 사귀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생 여자아이와 같이 놀아주는 것 뿐이다. 후자..
- 평소와는 다른 자그마한 차이가, 가끔은 많은 걸 바꾸기도 한다. 1. 히키가야 하치만은 썩어있을 지도 모른다. 국어교사 히라츠카 시즈카는 아무튼 '댄디한 미인 교사'라는 모순적인 평가가 잘 어울리는 존재로, 발군의 스타일과 미모, 그리고 어중간한 남성 교사보다 훨씬 터프한 모습 때문에 여러모로 세간에 회자가 되고 있다. 지금도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입에 물고, 내가 써낸 작문을 삐딱한 자세로 읽고 있다. 그야말로 부하 직원의 보고서를 평가하는 유능한 상사의 느낌이다. 그리고 나는 쓸모없는 보고서를 평가 당하는 무능한 부하 직원의 포지션. "그래서, 이건 뭐냐?" "……평범한 작문 레포트입니다만……." "그러냐. 아마도 평범이라는 정의가 네 안에선 마구 비틀렸나 보구나." "일반 상식적인 범위 내로..
- 평소와는 다른 자그마한 차이가, 가끔은 많은 걸 바꾸기도 한다. 1. 히키가야 하치만은 썩어있을 지도 모른다. 국어교사 히라츠카 시즈카는 아무튼 '댄디한 미인 교사'라는 모순적인 평가가 잘 어울리는 존재로, 발군의 스타일과 미모, 그리고 어중간한 남성 교사보다 훨씬 터프한 모습 때문에 여러모로 세간에 회자가 되고 있다. 지금도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입에 물고, 내가 써낸 작문을 삐딱한 자세로 읽고 있다. 그야말로 부하 직원의 보고서를 평가하는 유능한 상사의 느낌이다. 그리고 나는 쓸모없는 보고서를 평가 당하는 무능한 부하 직원의 포지션. "그래서, 이건 뭐냐?" "……평범한 작문 레포트입니다만……." "그러냐. 아마도 평범이라는 정의가 네 안에선 마구 비틀렸나 보구나." "일반 상식적인 범위 내로..
- "……." 눈을 떠 보니 여느 때의 봉사부 부실이었다…… 만, 평소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유키노시타가 언제나 앉아있던 자리에는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 쓴 작은 체구의 인물이 앉아있고, 웬일인지 부실에서 보기 힘든 얼굴들이 다른 한 쪽에 모여있다. 대충 봐도, 원래 멤버인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그리고 이쯤되면 그냥 준 봉사부원이 아닌가 싶은 잇시키를 비롯해서 카와사키, 하루노씨, 히라츠카 선생님에 어째선지 코마치도 있었고,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지만 시로메구리 선배나 오리모토나 사가미, 미우라와 에비나도 있다. ……무슨 상황이야, 이건? 모여 있는 면면들은 어째선지 쥐죽은 듯 조용히 하고 있는데, 침착하지 못한 태도로 몰려있는 모습에서 불온한 기색이 느껴진다. "……모두, 정숙해주세요. 지금부터 ..
- "……." 눈을 떠 보니 여느 때의 봉사부 부실이었다…… 만, 평소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유키노시타가 언제나 앉아있던 자리에는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 쓴 작은 체구의 인물이 앉아있고, 웬일인지 부실에서 보기 힘든 얼굴들이 다른 한 쪽에 모여있다. 대충 봐도, 원래 멤버인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그리고 이쯤되면 그냥 준 봉사부원이 아닌가 싶은 잇시키를 비롯해서 카와사키, 하루노씨, 히라츠카 선생님에 어째선지 코마치도 있었고,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지만 시로메구리 선배나 오리모토나 사가미도 있다. ……무슨 상황이야, 이건? 모여 있는 면면들은 어째선지 쥐죽은 듯 조용히 하고 있는데, 침착하지 못한 태도로 몰려있는 모습에서 불온한 기색이 느껴진다. "……모두, 정숙해주세요. 지금부터 시작할거니까요." ..
- 이를테면, 평소와는 다른 자그마한 '차이'. 가령 새로운 학교에 들떠 등교 시간을 평소보다 집을 일찍 나섰다든가, 골목에서 부딪힌 알지도 못하는 초등학교 여자애를 챙겨준다든가하는 그러한 평소와는 다른 행위가. 가끔은 많은 걸 바꾸기도 한다. ` 국어교사 히라츠카 시즈카는 아무튼 '댄디한 미인 교사'라는 모순적인 평가가 잘 어울리는 존재로, 직원실에서 가츠동을 혼자 먹어 제끼고는 담배를 꼬나물고 있는 모습을 보면 '따르겠습니다, 형님!'이 절로 나오는 그런 교사다. 지금도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입에 물고, 내가 써낸 작문을 삐딱한 자세로 읽고 있다. 그야말로 부하 직원의 보고서를 평가하는 유능한 상사의 느낌이다. 뭐, 평가 받고 있는 것 맞지만. "그래서, 이건 뭐냐?" "……평범한 작문 레포트입니..
- "솔직히 말하면 잇시키 양은 가망이 없다고 생각해." "이로하쨩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지금 전개로는 일말의 찬스도 없을 것 같긴 하네~" "에……, 저기, 무슨 소리인가요? 여러분?" 잇시키가 당황하며 물어본다. 나도 묻고 싶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느 때의 봉사부 부실이었다. 다만, 책상의 배치가 미묘하게 바뀌어 있는데, 교실 반대편에 새롭게 책상이 놓여져 있고, 그곳에 방금 말을 꺼낸 두 사람이 앉아있다. 한 명은, 여러가지 일로 안면을 튼 사가미 미나미. 그리고 다른 한 쪽은 어째선지 평소의 포근필드를 벗어던진 날카로운 시로메구리 선배였다. 두 사람의 조합도 조합이지만, 반대편에 뭔가 웅성대며 모여있는 사람들이 신경쓰인다……. "그야 뭐, 잇시키 양이 갑자기 치고 올라왔다는 건 인정하지만?..
- "잘 봤어?" 느닷없이 그런 목소리가 들리고, 세계가 멈췄다. 즐거운 듯 이야기를 나누던 그들은 죽은 듯이 멈춰있다. 나는 뒤돌아 봤다. "안녕?" 그쪽엔 ───────한 소녀가 있었다. 어, 뭐야. "─────? 어?" "아아, 무리하지 않아도 돼. 어차피 더 이상 등장한 일도 없을 테고, 상황을 만들기 위한 요소에 불과한 존재니까 말이야, 나는." 그 말은, 즉. "그래. 나는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별로 신경 쓸 것 없어." 소녀는 그렇게만 말하고 재차 질문을 던졌다. "아무튼, 어때? 잘 봤어? 이상적인 고교 생활?"
- 그렇게 생각하면 고교 시절의 나는 운이 없었던 것이다. 자발적으로 관계를 만들려고 하는 의지가 부족했기에, 누군가 나서서 끌어주지 않았기에, 잿빛과도 같은 고교생활을 보냈다. 패배자의 변명이라고? 그 말이 맞다. …… "어이, 가자고 이제." "아아, 그래. 내일도 수업이 있지……." 하야마는 비틀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자식, 평소엔 잘 마시는데 오늘은 왜 이러는 거야? 일부러 그러는 건가? "야 괜찮냐? 집에 갈 수 있겠냐?" "물론이지. 걱정하지 마. 그보다 히키가야." "?" 하야마는 갑자기 내 어깨를 툭툭 쳐주더니, "네 걱정은 조만간 해결될 거야. 용기 있는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말하고는 술집을 나갔다. 무슨 소리야? 갑자기 신기에 눈이라도 떠서 예언을 내리는 건가. 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