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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든 길은 교도로 이어진다. "우선 준비다." 아침. 몸 단장을 마치고 거실에 모인 세오와 예르카에게 이스키는 그렇게 운을 뗐다. 여행이 결정된 이후, 예르카가 갑작스럽게 내뱉은 '신리의 이야기를 더 들려다오.'라는 한마디에 고민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어쩐지 적령기의 여자들이 밤에 잠옷차림으로 떠들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런 분위기나 신리의 이야기나 어느쪽이든 불편했던 이스킨은 뭔가 먹을 것을 준비한다는 핑계로 빠지고, 전달한 뒤 그대로 잠에 들었지만 두 사람은 얼마나 더 이야기를 했는지, 아침에 나타난 세오의 얼굴에는 피곤이 가득했다.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몸의 준비가 안되어있군, 어이. 어제 대체 얼마나 늦게까지 있던 건데?" [해가 백오십 번을 넘겼다, 이스킨. 그 동안 쌓인 이야기가..
2. 손녀의 사정. 자신을 세오라고 소개한 여자는 다시한 번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잘 부탁드린다, 고. 신세를 집니다, 고. 잘 부탁? 신세? 여기서 지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치명적으로 후회할 것 같은 뒤숭숭한 문장이었으나, 이스킨의 머릿속에는 그런 건 안중에도 없었다. 방금 세오의 얘기에서 들렸던 것은 두 개의 단어뿐이었다. 신리, 그리고 손녀. [……손녀라니. 정말 네가 그 신리의 손녀라는 소리냐?] "네." [허,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신리는 어떻게……"증빙."] 무언가 중얼거리는 예르카의 말을 막고, 이스킨은 불쑥 말을 꺼냈다. 말을 꺼낸 순간, 이스킨은 후회했다. 증빙이라니, 그런 구차한 짓을 할 것도 없이 눈 앞의 세오라는 여자의 모습이 본인의 말을 증명하고 있었다. 세오의 부드러워..
2. 손녀의 사정. 자신을 세오라고 소개한 여자는 다시한 번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잘 부탁드린다, 고. 신세를 집니다, 고. 잘 부탁? 신세? 여기서 지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치명적으로 후회할 것 같은 뒤숭숭한 문장이었으나, 이스킨의 머릿속에는 그런 건 안중에도 없었다. 방금 세오의 얘기에서 들렸던 것은 두 개의 단어뿐이었다. 신리, 그리고 손녀. [……손녀라니. 정말 네가 그 신리의 손녀라는 소리냐?] "네." [허,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신리는 어떻게……"증빙."] 무언가 중얼거리는 예르카의 말을 막고, 이스킨은 불쑥 말을 꺼냈다. 말을 꺼낸 순간, 이스킨은 후회했다. 증빙이라니, 그런 구차한 짓을 할 것도 없이 눈 앞의 세오라는 여자의 모습이 본인의 말을 증명하고 있었다. 세오의 부드러워..
2. 손녀의 사정. 자신을 세오라고 소개한 여자는 다시한 번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잘 부탁드린다, 고. 신세를 집니다, 고. 잘 부탁? 신세? 여기서 지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치명적으로 후회할 것 같은 뒤숭숭한 문장이었으나, 이스킨의 머릿속에는 그런 건 안중에도 없었다. 방금 세오의 얘기에서 들렸던 것은 두 개의 단어뿐이었다. 신리, 그리고 손녀. [……손녀라니. 그것 참. 정말 네가 그 신리의 손녀라는 소리냐?] "네." [허,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아니, 잠깐, 신리가 결혼을……"증빙."] 무언가 중얼거리는 예르카의 말을 막고, 이스킨은 불쑥 말을 꺼냈다. 말을 꺼낸 순간, 이스킨은 후회했다. 증빙이라니, 그런 구차한 짓을 할 것도 없이 눈 앞의 세오라는 여자의 모습이 본인의 말을 증명하고..
2. 손녀의 사정. 자신을 세오라고 소개한 여자는 다시한 번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잘 부탁드린다, 고. 신세를 집니다, 고. 잘 부탁? 신세? 여기서 지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치명적으로 후회할 것 같은 뒤숭숭한 문장이었으나, 이스킨의 머릿속에는 그런 건 안중에도 없었다. 방금 세오의 얘기에서 들렸던 것은 두 개의 단어뿐이었다. 신리, 그리고 손녀. [……손녀라니. 그것 참. 정말 네가 그 신리의 손녀라는 소리냐?] "네." [허,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아니, 잠깐, 신리가 결혼을……"증빙."] 무언가 중얼거리는 예르카의 말을 막고, 이스킨은 불쑥 말을 꺼냈다. 말을 꺼낸 순간, 이스킨은 후회했다. 증빙이라니, 그런 구차한 짓을 할 것도 없이 눈 앞의 세오라는 여자의 모습이 본인의 말을 증명하고..
1. 검은 머리의 여자. 대부분의 시간은 잠으로 보냈다.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할 무렵, 일어나서 올해는 무슨 일을 하면서 보낼지 곰곰히 생각해본다. 작년은 아무 이유도 없이 교도와 제도를 왕복하는 여정을 짰다. 계절이 한바퀴 돌아올 정도의 긴 여정이었지만, 이런 여행을 하는건 극히 드물다. 대부분은 시간은 잠으로 보내니까. 이스킨은 그 때도 잠을 자고 있었다.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 교도에 달이 넘어갈 때까지 눈이 펑펑 내리던 추운 겨울철이었다. 가끔씩 일어나서 물을 마시고, 전화기 너머로 예르카와 잠시 얘기를 하고, 창 밖의 눈을 잠시간 바라보는 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내고 있었다. 오랜 세월을 같이 보낸 교도의 자택은 여전히 고요하고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 당연히 소리다운 소리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