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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7월 16일 본문
"어, 어떤가요?".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초안을 건네준지 시간이 꽤 지났고, 그가 끝까지 읽은 건 확실한데, 어째서인지 앞부분으로 넘겼다가 그 부분을 잠시 보고, 가장 끝의 장을 다시 읽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결말부가 마음에 안드는 걸까……?
5분 정도 종이를 펄럭거리던 그는 초안을 내려놓고, 다 식어버린 커피잔을 들어올렸다.
어쩐지 머리 한 편에서 그가 커피를 나에게 뿌리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 왜, 드라마나 영화에서 간혹 보이는 그런 장면 말이다. 이 경우 보통 물이나 술을 맞는 건 남자의 역할이지만……, 여자인 내가 맞을 정도로 초안이 형편없는 게 틀림없다. 주변의 시선에도 저 식어버린 커피를 뿌려야 성이 찰 정도로 화가 난 것이다. 분명 그렇다. 그도 그럴게, 그렇게 대단한 게임을 만들어 낸 남자, 통칭 '마스터'의 눈에 이 정도의 소설은 쓰레기나 다름없겠지. 기간이 조금 짧았던 것도 같지만, 결국 마감 직전 여섯 시간만에 써내려 간 이야기니 아무래도 완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커피를 맞는 정도는 감수해야겠지.
뜨거운 커피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 뭘 그렇게 움츠리고 있는 겁니까?"
"네? 네? 아, 아뇨, 저는 신경쓰지 마시고 얼른! 그 커피를 저에게 뿌려주세요! 전부 제 잘못이니까요!"
"???"
그가 기괴한 표정으로 손에 든 커피와 내 얼굴을 번갈아 본다. 그러더니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려놓는다. 아, 저 얼굴은 못 들은 걸로 해주겠다는 표정이다.
"바, 방금 건 잊어주세요.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원래 창작에는 고통이 따르는 법이죠."
무언가 빗나간 상상을 하고 있는게 확실한데, 적어도 이상한 망상때문에 헛소리를 내뱉는 여자라는 인식보다는 나을테니, 나는 굳이 정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어, 어떤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희가 의도한 거랑은 좀 다른 방향이군요. 음, 소녀환상님께 원했던 건…"자, 잠깐만요!""
소녀환상이라니! 소녀환상이라니!
아니, 그게 내 필명은 맞는데다, 실제로 본명은 거의 안알려져 있고 필명쪽이 훨씬 유명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웃기는 필명인데, 의외로 인터넷에서는 잘 먹혀서 비웃는 사람이 거의 없는 불가사의한 상황이지만!
면전에서 '소녀환상님이시죠? 반갑습니다.'따위로 듣게 된다면 도대체 난 어떻게 반응을 해야할 지 감을 못잡겠다. 아까 처음 만났을 때는 필명 언급 없이 평범하게 인사하더니, 이제와서 대뜸 '소녀환상' 운운하는 건 대체 무슨 속셈일까? 놀리는 걸까? 놀리는 거겠지?
"왜 그러시죠? 소녀환상님?"
"꺄아아악!"
이 무슨 엄청난 정신공격!
내가 머리를 붙잡고 쓰러지자 그는 당황……하진 않았고, 아까보다 조금 더 기괴한 무언가를 보는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안 돼, 안 돼! 정신차려야지!
"저, 저기, 죄송한데, 필명으로 불러주시는 건 그만 해주시겠어요!? 제발요!"
"아, 알겠습니다. 그럼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1분도 안되는 사이에 수명이 5년은 날아간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거친 숨을 몰아쉬자, 아무리 그라도 조금은 당환한 것 같다.
"본명으로 불러주세요. 벼, 별로 안 유명한데 유리라고 해요."
"……알겠습니다. 리 씨."
"……"
보통 거기서 그렇게 부르나? 라는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올랐지만, 아까 전과 마찬가지로 좀 전보단 한참 나아졌기 때문에 나는 정정할 의욕을 잃고 고개만 끄덕였다.
"저 개인으로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실험적인 내용은 원래 싫어하지 않는 터라. 다만 상업적인 목적을 생각하면 이대로 진행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겠네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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