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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7월 31일 본문
-
"뭐, 뭐어, 그, 그래도 너도 어느 정도는 실력이 있는 것 같으니까…… 내, 내쫓는 건 잠시 보류해줄게."
안은 아직도 붉은 기가 가시지 않은 얼굴인 채로, 힘껏 허세를 부리며 그렇게 말했다.
암, 그러셔야죠.
"그거 고마운 일이네. 앞으로 볼 일이 많을 것 같으니까, 잘 부탁해."
"……윽……."
그렇게 말하며 내가 내민 손을 안이 쭈뼛거리면서 살짝 잡는다.
작고, 부드럽다.
"……."
"……저,저기……."
상상 이상으로 부드러운 감촉에 놀라 잠깐 그 촉감을 즐기고 있으려니 안이 얼굴을 더욱 붉게 하면서 당황하고 있었다.
이런, 너무 놀리면 안되겠지.
내가 손을 놓으니 안은 도망치듯 손을 빼고 문까지 달려갔다.
"아, 아무튼, 한동안은 지, 지켜볼 거니까 조심해!"
그렇게 말하고는 안은 밖으로 나갔다.
……고 생각했는데, 다시 머리만 빼꼼 내민다.
"호, 혹시나 싶어서 물어보는 건데……, 내, 내일도 여기 있어?"
"별다른 일이 없으면 항상 가게에 있긴 해. 그러니까 놀러 올 거면 걱정 말고 와."
"누, 누가! ……아, 아니, 알았어. 내, 내일 봐?"
대뜸 발끈하나 싶었더니 다시 얌전해진 태도로 의문형인 인사를 날리고는 그대로 사라지는 안.
행동 하나하나가 다 귀엽네, 정말.
이 도시에 와서 정착한 지는 얼마 안됐지만,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연을 가진 사람도 만났고, 별 다른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는데.
지난 몇 년 간 도시를 전전하면서 생겼던 문제를 생각하면, 그다지 희망 찬 미래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그 때 문이 재차 열렸다.
들어온 건 아까 언급됐던 우리 가게의 점원이다.
"다녀왔어요."
"오, 알바. 좋은 타이밍에 들어왔네. 잠깐 앉아봐."
알바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앞에 앉는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 어딘가 사연 있어 보이는 눈이 돋보이는 그녀는 내 가게에서 일한지 이제 막 1주일이 되어가는 신참 점원이다.
정규 점원이 아닌 아르바이트 생인건 맞지만, 그 때문에 알바라고 부르는 건 아니고.
이름이 알바라고 본인이 내게 말해줬다.
참고로 성은 세이코란다.
거기까지 듣고 나는 그냥 사연 있는 애구나 싶어서 따로 깊게 물어보는 걸 그만뒀다.
일만 잘하면 크게 문제는 없으니까.
"아까 잠깐 클레임이 들어왔는데, 구역을 넘어서 호객행위를 했다며?"
"구역? 어떤 구역이요?"
"지나가듯 얘기하긴 했지만, 저기 큰 길을 넘지 말라고 한 거 기억나? 거기까지가 내 구역이거든. 그 이상을 넘어서 호객행위를 하거나 점포를 내거나 하면 안 돼."
내 말에 알바는 잠깐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큰 길을 넘어서 사람을 부른 적은 없어요. 아는 사람이 있길래 잠깐 건너가서 얘기를 하긴 했지만요."
그건가.
하긴, 지난 일주일을 봤을 때, 알바는 말을 못 알아 듣는 타입은 아니었다.
크게 중요성을 두고 이야기하진 않았어도, 구역분할에 관한 건 알아서 지켰을 것 같았다.
애초에 굳이 큰 길을 넘으면서 호객행위를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 그러면 됐고. 아- 사실 앞으로는 별로 상관없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구역은 조심해줘."
아까의 안을 잠깐 떠올린다.
미래를 읽은 뒤로는 구역분할이니 뭐니 하는 내용은 그냥 머릿속에서 날아갔겠지.
"네, 알겠어요. 그보다 점장, 좀 물어볼게 있는데."
"물어볼 거?"
"저번에 미래는 절대로 바꿀 수 없다고 했죠?"
"아아, 그랬지."
절대로 바꿀 수 없다.
이건 업계 공통적인 인식이다.
"그게 점장이든 누구든 점술가가 '봤기' 때문에 미래가 확정돼서 그런 건가요? 아니면, 원래부터 그 사람은 그렇게 될 운명이었다는 거?"
"유명한 질문이네. 현재 시점으로는 '정확히는 모른다.'가 정답. 보지 않으면 미래가 어떤 지는 알 수 없으니까. 보는 것 이외의 방법으로 미래가 어떤 지 알 수 있다면, 검증이 되겠지만 현재로서 발견된 방법은 없고."
다만 이건 확실하다.
본 미래가 바뀌는 일은 없다.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업계에 널리 퍼진 상식으로도, 그리고 연구로도.
확인된 미래가 바뀌는 경우는 없었다.
"그런가요."
알바는 그렇게만 말하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제 친구 중에, 아, 그러니까 아까 큰 길에서 만났다는 친구 얘긴데."
의미심장한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걔 한 번 봐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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