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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 2016년 6월 30일

칼리리 2016. 7.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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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이라는 놈은 대체 어떤 자식이야?"


 신리가 다짜고짜 그렇게 말했다.

 

 "너 말이 너무 험한데."

 "그럴만한 짓을 했잖아, 걔가."


 아니, 한 건 윤이 아니라 나다.

 방식이 깔끔하지 못한 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윤에게 부담을 주긴 싫었지만, 가장 합리적인 해결방식이라고 나는 지금도 생각한다. 무엇보다 윤 본인이 승낙한 사항이다. 


 "답답하긴. 굴러 들어온 호박을 그대로 옆 집에 건네주는 꼴이잖아."

 "나는 그 호박을 처리할 능력이 부족해서 말이야."


 그리고 할 일도 많다. 

 윤은 아직 17살. 그리고 나는 27살이다.

 10년의 세월은 짧은 것 같으면서도 길다.

 

 "네 사정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건 분명 문제가 있어."

 "알고 있어."

 "그리고 한 가지 단언할 수 있는 건,"


 신리가 얼굴을 가까이 했다.

 흰 색과 검은 색의 콘트라스트가 아름답다.


 "이런 현상은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거야. 그리고 그 이유가 네가 가진 사정 때문이라는 거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어. 내기를 해도 좋아."


 신리의 예상은 정확하다.

 아니, 나 자신도 현상에 대해 설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니 정확하다는 말은 틀렸다.

 하지만, 어쩐지 그럴 것 같다고 항상 생각은 해왔던 것이다.


 문제는 그 사정의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뭐, 좋아. 사정은 언젠가 들려줄 날이 오겠지. 지금은 그것보다 윤이라는 놈을 쳐부술 때야."

 "왜 그렇게 공격적인데? 윤은 좋은 녀석이야."

 

 지나칠 정도로 좋은 녀석이다. 자신보다 타인을 우선시하는 사고를 가진 사람은 윤 말고 본 적이 없다.

 지극히 위험한 사고방식이다.


 "좋은 녀석이 그렇게 여자애들을 강탈해가진 않지."


 신리는 씩씩대며 당장 윤의 집으로 쳐들어갈 기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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