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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0월 31일 본문
1.
언제나의 시간, 나는 오늘도 세계의 끝에 와있었다.
"무의미한 반복행동은 싫어한다고 하지 않았어?"
발갛게 지는 해를 바라보며, 뭉글뭉글한 점액질에 처덕처덕 손을 대고 있자니, 뒤에서 그런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신리가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최근 깨달은 참이야."
"아, 그래."
신리는 흥미없다는 듯 그렇게 말하고, 근처까지 다가와서 나와같이 점액질에 손을 댄다.
"으엑, 역시나 기분나쁘네. 뭐가 좋다고 매번 와서 이걸 만지는 거야?"
"커지나 안커지나 확인하는 거야."
"적어도 2주 정도는 그대로였잖아. 전혀 커지는 낌새가 없는데."
2주는 커녕 달이 두 번 지나갈 동안 변함이 없었다. 내가 이 세계에 온 이후로 그대로다.
"어지간히 게으른 신인 것 같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신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언제나와 같이 흉흉한 소리를 내뱉었다.
"가망이 없는 세계야. 얼른 윤을 죽이고 떠나는 게 낫다니까."
"그게 되면 말이지."
언뜻 떠오르는 장애요소만 해도 여러가지가 있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윤을 죽인다고 떠나는 게 가능하다는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이 세계를 떠나는 것에 큰 흥미를 가지지 않고 있는 지금, 굳이 친구 한 명을 해치면서 불확실한 가설을 증명하고 싶진 않았다.
나는 그런 생각을 언제나와 같이 신리에게 얘기했다.
"아, 그래. 그러니까 그거지? 이 세계가 마음에 든다, 이거잖아?"
"응."
나는 이 세계가 꽤 마음에 들었다. 구역은 좁고, 인물 설정은 시원찮고, 그 밖에 아무 것도 없는 세계지만, 윤과 그 주변 친구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이대로 영원히 진행되지 않을 이야기를 보고 있고 싶을 정도로.
신리는 그 점이 조금 불만인 모양인지, 지난 2주간 매일같이 방금같은 대화를 반복했다.
"뭐, 마음이 바뀌면 얘기해 줘. 다행히 여기는 별다른 사건도 일어나지 않을 모양이고. 한동안은 느긋하게 지내도 되겠지."
"그래."
할 일은 끝났다.
신리, 나, 윤. 이름 모를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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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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