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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5월 23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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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나올 때의 감각은 한마디로 설명하기 힘들다.
언젠가, 어디선가 만난 누군가는 헤르만 헤세의 흔해빠진 구절을 인용하며 장황하게 설명했고, 어느정도는 들어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다만 항상 나를 불쾌하게 하는 것은 그런 물리적인 답답함이 아니었다.
세계를 빠져나갈 때면, 항상 무언가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배덕감이 정신을 좀먹는다. 그리고 어딘가가 치명적으로 잘 못 되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이 나를 미치게 했다.
하지만 그런 것도 다섯 번 정도를 반복하다 보면, 확실하게 세계를 벗어났다는 실감을 느끼게 해주는 장치에 지나지 않게 된다.
여섯 번째의 '세계'는 그렇게 시작됐다.
"……."
그렇게 하면 조금 불쾌한 기분이 털어질까 싶어, 나는 옷에 있지도 않은 먼지를 털어내며 일어섰다.
조용한 주택가였다.
그림에라도 나온 것 같은 2층의 단독주택이 길 끝에서 끝으로 나란히 세워져있다. 살풍경하고 개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주택가가 끝나는 지점에는 학교로 추정되는 다갈색 건물이 보인다.
──세계를 시작할 때는, 좌우지간 높은 건물을 찾아야 한다.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세계의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안으로 끝이 확인이 되는 정도의 크기라면, 어려울 건 없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 기둥을 찾아서 제거하면 된다.
만약 육안으로 끝이 확인이 안되는 크기라면, 실은 그런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지만, 제일 먼저 끝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세계에 끝이 있다는 걸 인식하는 작업은 의외로 중요한 부분이다. 이 세계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강하게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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