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 2017년 11월 11일
칼리리
2017. 11. 12.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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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세계에도 익숙해졌다.
크기는 작고, 몇 명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설정도 잡혀있지 않고, 별다른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재미없는 세계지만, 평온하게 지내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윤과 그를 쫓아다니는 여자애들을 보고 있으면 질리지는 않았고, 무엇보다 직전의 세계에서의 일 때문에, 나는 피로를 느끼고 있었다. 여기서 자아가 흩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이 세계가 마음에 들었다
방해꾼만 없었으면, 이라는 단서가 붙지만.
"윤을 죽이자."
점심시간. 오늘도 떠들석한 윤과 여자애들의 무리를 잠시 지켜보다가 나온 나를 뒤쫓아오면서, 신리가 언제나의 대사를 말한다.
뒤숭숭하기 짝이없는 소리를 태연히